치아교정 장치에 따라? 치료에 따라?

치아교정 

장치에 따라? 치료에 따라?

교정상담 받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상담을 받아보신 분들은 느끼겠지만

'이 장치는 접착력이 좋아 잘 떨어지지 않아요'

'이 장치는 장치와 철사 사이의 마찰력이 적어 아프지도 않고 빨리 치료되요.'

'이 장치는 치료기간도 길고 효과가 떨어져요'

라는 얘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근데, 여기서 잠깐!

어떤 교정장치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치아교정 기간이 짧아지고

교정효과가 좋을가요?

만약에 이게 맞는 말이라면 굳이 교정전문의가 필요할까요?

물론, 접착력이 좋으면 잘 떨어지지 않겠죠.

장치가 떨어졌다고 병원에 갈 필요도 없고

근데 치료가 마무리되어 뗄 때는?

잘 떨어지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하고

심할 때는 치아가 파절(깨짐)되기도 하죠.

최근 기술의 발달로 접착력이 개선되어 장치가 제작되기에

강한 접착력이란 이유만을 가지고 장치를 선택할 필요는 없는 실정이랍니다.

장치와 철사 간 마찰력이 적은 건 치아교정 시 이점이지만,

단지 마찰력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통증이 적고 치아교정 기간이 짧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답니다.

왜냐하면, 치아이동은 마찰력 만 가지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생물학적 반응이랍니다.

또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마찰력 감소가 실제 치아교정 기간 단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보고가 나오고,

오히려 케이스에 따라서는 치료기간이 늘어난다는 보고가 있기도 합니다.

통증의 정도와 교정력 세기 차이는 학술적인 근거가 부족한 주장입니다.

치아교정 시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교정력의 세기차이가 아니라 치아가 이동하면서 생기기 때문입니다.

치아를 이동시키는 원리는 똑같은데

장치를 치아 앞에 붙이느냐

치아 뒤에 붙이느냐에 따라

치아교정 기간이 길어지고 효과가 떨어질까요?

교정장치는 치아를 움직이기 위해 부착하는 수단입니다.

어느 치과를 가더라도 교정장치는 비슷하거나 같은 제품의 장치입니다.

만약 장치에 따라 교정효과와 기간이 차이난다면

어느 치과를 가도 A라는 교정장치를 사용하면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교정장치를 사용했어도 치과마다 케이스마다 결과는 천차만별입니다.

치아교정 치료는

교정전문의가 정밀검진을 통해 얻은 자료를 얼마나 정확하게 분석하고

적합한 진단계획을 세우느냐에 영향을 받습니다.

이와함께 환자는 구강관리를 얼마나 잘해주느냐도 영향을 줍니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가지고 훌륭한 교정전문의가 진료했어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간은 늘어나고 효과는 떨어집니다.

반대로, 좋은 장치를 가지고 구강관리를 열심히 했어도

교정의사의 진단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고 치료가 좋지 않으면

효과는 떨어지게 됩니다.

보기 좋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

정작 먹었을 때 맛이 없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산해진미와 같은 귀한 재료를 가지고 요리했어도

맛이 없다면?

재료가 아깝다.

요리사가 실력이 없다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치아교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교정장치는 나름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교정장치가 더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 어렵습니다.

교정장치의 종류가 치료결과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닙니다.

교정전문의가 얼마나 장치의 특성과 장/단점을 잘 이해하는지

경험이 많은 교정전문의인지에 따라 차이가 나지 않을까요?

아무리 좋은 장치를 가지고 있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치아교정 기간은 늘어나고, 효과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